
과음한 다음 날이면 머리가 지끈거려 두통약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숙취로 인한 두통에 진통제를 먹으면 간이 손상될 수 있어 위험하다.
술을 마신 후 몸에 쌓인 알코올은 간에서 나오는 효소(CYP2E1)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 효소는 진통제 속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만나면 독성물질을 만든다. 음주 후 진통제를 먹으면 알코올 분해 효소와 약에 든 성분이 만나 간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진통제를 조금만 먹어도 간독성(간 기능 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간은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효소를 많이 생성하기 때문이다.
숙취 때문에 머리가 아플 때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가장 좋다. 술은 우리 몸에서 수분을 내보내는 이뇨작용을 하는데, 이로 인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느려져 두통이 오래간다. 꿀물이나 식혜, 과일주스같이 단 음료를 마셔도 된다. 당과 수분이 알코올 분해 속도를 높여 두통과 피로감이 빠르게 줄어든다.
비타민C·아스파라긴산·메티오닌·카테킨이 든 식품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을 빨리 내보내는 효과가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음주 후 두통뿐 아니라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일으키는 주원인이기도 하다.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에, 메티오닌은 북어에 많이 들어 있으며, 카테킨은 녹차와 홍차의 주성분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30/201705300221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