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코고는 사람,혈당 측정하는이유

지올blog 2023. 3. 6. 08:45
잘때 코를 곤다면 한 번쯤 혈당을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잘 때 코를 곤다면 한 번쯤 혈당을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코 골기는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1.5배 더 높기 때문이다.

코골이는 숨을 쉬는 공간인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공기와 내벽의 마찰로 발생한다. 보통 나이가 들어 기도 내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 늘어나거나, 비만으로 기도 주변의 구조물이 늘어나는 게 원인이다.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 중 숨을 10초 이상 쉬지 않는 상태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곤 한다. 수면무호흡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무호흡-저호흡 지수(AHI)에 따라 정상(<5 미만), 경증도(5~14.9), 중등도 이상(15 이상)으로 구분된다.

그간 학계에서는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 사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관련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없는 실정이었다. 최근 고려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 연구팀이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한국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하고 있는 평균 59세 성인 1216명을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후 이들을 ▲정상군 ▲경증도 수면무호흡군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군으로 분류하고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군은 정상군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병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자로, 수면무호흡증의 적극적인 치료가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방법의 하나라는 것을 시사한다.

신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코호트 기반 연구"라며 "향후 양압기를 이용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효과와 당뇨병 사이 상관관계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학술지 'ERJ Open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