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까지… 치료하면 극복 가능
코로나19백신 예방접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사 공포증 환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사 공포증은 대부분 극복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백신 예방접종이 한창이다. 그런데 백신 맞는 순서가 다가올수록 지나치게 떠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사 공포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다. 주사 공포증 환자는 백신을 맞고 싶어도 주사 자체에 큰 두려움과 거부감이 느껴져 의지대로 할 수 없다. 아직까진 인과관계가 밝혀진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데다 코로나19에 대한 확실한 예방책이 백신 접종인 만큼 주사 공포증 환자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주사공포증, 극복 가능할까?
◇주사공포증, 실신까지 할 수 있어
‘주사공포증’은 주사에 두려움을 느껴 어떻게든 주사 자체도, 주사 맞는 상황도 피하고 싶은 증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을 때 임상의의 판단을 통해 진단받는다.
주사 공포증은 다른 공포증과 달리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메타 분석 결과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주사공포증이 있다면 체질적 요인이 발현된 것으로 본다”며 “다른 공포증에 비해 어린 나이에 발현되는 경우가 많고, 성장할수록 사라지기도 사라지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모와 이별하거나, 어린 시절 과잉보호를 받거나, 신체적 학대를 받았을 때 등 어렸을 때 겪은 회피 경험이 있는 경우 주사 공포증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공포증이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가는 등 각성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두려움이 표출되는 것과 달리, 주사공포증은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조서은 교수는 “주사공포증의 대표 증상이 미주신경성실신으로, 심박동수 줄이고 근육을 이완하는 부교감 신경이 흥분하면서 나타난다”며 “극도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박동수를 올리고 근육을 수축하는 교감 신경이 흥분하게 되는데, 주사를 보면 이 교감 신경이 갑자기 흥분해, 반작용으로 부교감 신경이 따라 흥분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고 말했다.
◇주사 공포증, 극복 가능해
전문가들은 주사공포증은 대부분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주사가 극도로 무서워서 극복 못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게 중요하다”며 “의사 상담과 과민성을 줄이는 체계적인 탈감작 치료를 동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당장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크게 호흡하기= 주사를 맞을 때 깊고 느린 복식호흡을 하도록 연습해야 긴장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조서은 교수는 “호흡을 내쉴 때 근육의 이완으로 연결된다”며 “3초 들이쉬고, 5초 숫자를 세면서 내쉬면 두려움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관심 다른 곳으로 돌리기= 주사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는 방법도 있다.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통해 영상을 보거나, 주변 간호사나 의사 혹은 친구와 계속 대화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주사 생각을 하지 않도록, 숫자를 1000부터 거꾸로 세는 데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근육 힘주기= 공포증으로 실신할 수도 있어, 근육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앉은 자세에서 10~15초 정도 팔다리 근육에 힘을 강하게 주고, 다시 푸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맞는 부위 쳐다보지 않기= 실제 통증을 줄이려면 주사를 맞을 때 주삿바늘을 쳐다보지 않는 것이 도움된다.
▶편안한 환경 조성하기= 공포증으로 교감 신경이 흥분했다가 부교감 신경이 흥분하게 되면,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혈액 순환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앉거나 누워서 근육이 이완된 상태로 백신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약물복용법= 정말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데,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을 복용할 수도 있다. 조서은 교수는 “주사를 맞기 1시간에서 30분 전에 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 항불안제, 베타 차단제 등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 약물은 모두 처방받아야 하는 것으로, 공포증이 정말 심하다는 전문의의 소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탈감작법= 장기적인 공포증 극복 노출치료법으로는 탈감작법이 있다. 주사 관련 내용을 덜 무섭다고 생각하는 순서대로 익숙해지는 방법이다. 전문의와 병원에서 함께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사가 나오는 영상을 먼저 보고, 사진을 보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주사기를 접하고, 실제 주사기를 만져보는 등의 과정이 있을 수 있다.
◇백신 주사, 정해진 위치에 맞아야
백신을 맞는 부위는 팔이다. 안 보이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엉덩이 등 다른 부위에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팔에 있는 삼각근이라는 근육에 맞아야 효과가 가장 좋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예방접종 지침에서도 ‘1회 접종용량을 주사기에 취해 상완의 삼각근에 근육주사 한다’고 나와 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임상시험에서도 삼각근에 했고, 국내 지침과 세계 지침에서도 삼각근에 접종하게 돼 있다”며 “엉덩이 등 다른 위치에 맞는 게 안 될 이유는 없지만, 보장된 효과를 위해서라면 지침을 따르는 게 원칙이다”고 말했다.
삼각근은 어깨 끝에서 약 5cm 정도 내려온 지점으로 약물을 접종하기에 가장 두껍고 신경과 혈관이 없는 안전한 부위다. 팔에 있는 근육 중 삼각근이 아닌 다른 근육은 개인 근육량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고, 백신이 새어나와 부작용도 커질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3/11/20210311025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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