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 즐기는 살모넬라 균...장마철 식중독 주의해야
살모넬라균은 주로 가금류, 오염된 계란 등에서 자주 발견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 17~18일 제주도의 한 분식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해당 분식점에서 김밥을 먹은 손님 약 400명 중 83명이 식중독 증세로 진료를 받은 것이다. 이들 중 증상이 심한 25명은 오늘(23일)까지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분식점 내 도마에서 발견된 '살모넬라균'을 식중독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식중독은 가벼운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드물게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 부를 수 있다
제주 집단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살모넬라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이런 이유로 식중독은 대부분 여름에 발생하는데, 특히 장마철이 위험하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정지원 교수는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의 번식 속도가 빠르다"며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이 생기기 쉬운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지난 17~18일 제주에서는 3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다량의 살모넬라균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18~36시간 후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 위장장애 증상이 생긴다. 대변을 통해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다. 주로 가금류나 오염된 계란 등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중독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병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을 부르기도 한다. 살모넬라균의 아종인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돼 장티푸스에 걸리면 장 출혈, 뇌막염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이질'에 감염되면 심각한 탈수로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어패류, 굴 등을 통해 감염되는 '비브리오 패혈증'도 위험하다 정지원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료를 해도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라며 "특히 만성간염,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에게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식중독 의심되면 물 많이 먹고, 심하면 병원 가야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치료는 대부분 수액공급 등 대증치료가 우선된다. 갑자기 식중독 증상이 생겼는데, 바로 병원에 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사제(설사약)를 복용하며 식중독균이 배출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건강한 성인은 치료 없이도 1~3일이면 저절로 회복돼 증상이 개선된다. 그러나 ▲고령자 ▲유아 ▲에이즈 감염자 ▲심한 고열 등 합병증이 생긴 사람의 경우 항생제를 투약해야 하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살모넬라균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지원 교수는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만 가열해도 사멸된다"며 "달걀을 익히면 감염을 피할 수 있지만, 음식 조리 과정에서 다른 식품에 의한 2차 오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출한 후,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행주는 매일 바꾸고 삶아서 사용하며, 도마도 철저히 닦아 건조한다. 재가열한 음식은 남으면 먹지 말고 버려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3/20200623033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