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콜록'해도 눈치… 기침 원인부터 찾으세요

윤모(35·남)씨는 평소 만성기침을 앓고 있어 요즘 집 밖을 나가기 두렵다. 석 달째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지 않아, 대중교통에서 기침 한 번만 해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모(28·여)씨는 다가올 봄이 걱정이다. 매년 봄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기침이 잦아지는데 괜한 오해를 살 것 같아서다.
만성기침, 원인 감별해야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기전 중 하나다. 공기 중에 포함된 가스, 세균 등 해로운 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시켜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침은 후두를 포함한 기도의 자극에 의해 반사적으로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기도에 염증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기침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2주 이내는 '급성기침' ▲3주 이상 8주 이내는 '아급성 기침' ▲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기침'으로 구분한다. 급성기침 원인은 급성 편도염, 급성 비인두염, 후두염, 부비동염 등 감기 질환이 가장 흔하다. 급성 기관지염, 급성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도 급성기침을 유발한다. 3주 이상 이어지는 아급성 기침은 감기를 앓고 난 후 생기는 감염 후 기침이 많은데, 감기 이후 기도 과민증이 발생해 기침이 좀 더 이어지는 경우다. 8주 이상 만성기침이 이어진다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 기관지확장증, 폐결핵, 폐암뿐 아니라 천식, 코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위식도 역류질환, 알레르기 비염, 심장질환도 만성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병훈 교수는 “기침이 계속되면 단순히 감기가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침을 3주 이상 하는 경우는 다른 질환이 발생한 것이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침 증상별 추정 질환
기침 증상별 추정되는 원인 질환은 다음과 같다.
▷발열 없이 기침·호흡곤란 발생=천식
천식은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관인 기도가 과도하게 좁아져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아부터 노인까지 전연령층에서 발생하는데 전체 인구의 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천식 유발 인자에 노출돼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기도가 과민하게 변화해 나타난다. 쌕쌕거리는 숨소리나 호흡곤란 없이 기침만 나오는 기침이형 천식도 있다. 기침이형 천식은 기관지 예민도 검사를 통해 반응 정도를 살펴볼 수 있으며, 기관지 확장제를 먹거나 흡입하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써서 비교적 잘 치료할 수 있다.
▷재채기 발작 증세=알레르기 비염
꽃가루 알레르기는 특정 계절에 재채기 발작 증세가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재채기가 연달아 나오고,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 증상을 호소한다.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데 감기는 일주일 정도면 증상이 완화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수주에서 수개월까지도 증상이 계속되면서 발열, 인후통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지선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겐(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꽃가루 등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 교수는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코 분무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며 기침=후비루
후비루일 때 잦은 기침이 나타날 수 있다. 후비루에 의한 만성기침은 비염이나 축농증에 듣는 약물요법을 시행하고 약물만으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적 시술을 받아야 한다.
▷가슴 통증 발생하며 기침=위식도역류질환
가슴 부위가 화끈거리고 불타는 듯한 통증으로 잘 알려진 위식도역류질환도 만성기침을 유발한다. 위장의 내용물이 역류하여 식도를 자극하거나 직접 후두부 및 기관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위내시경 검사나 24시간 식도의 산도를 측정해 역류가 있는지 확인 후 과식, 고지방식, 음주, 커피, 담배 등을 피하고 취침 전 음식 먹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도 병행한다.
▷자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마른기침=심장질환
심부전증과 같은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호흡곤란이나 마른기침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최재웅 교수는 "심장질환에 의해서 발생하는 기침은 주로 마른기침"이라며 "수면 중에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원인은 누워 있게 되면 혈액이 등 쪽으로 몰려 폐에 부담을 주기 때문인데 자세를 바꿔 앉으면 기침이 완화된다. 그러나 호흡기 이상으로 발생하는 기침은 자세를 바꿔도 좋아지지 않는다. 기침할 때 노란색 가래가 아닌 거품이 섞인 빨간색 혈흔이 있어도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재웅 교수는 “호흡기 계통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만성기침이 계속되면 심장계통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라"며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성인병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만성기침은 심장질환과 관련성이 높으므로 예방적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1/20200221009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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