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밤' 술 한잔? 약보다 독
◆ 불면증…일반인 3명 중 1명꼴로 겪어
불면증은 일반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수면장애질환이다. 밤에 잠들기 어렵고 자다가 자주 깨거나 아침에 일찍 깨는 증상을 보인다. 이와 함께 잠들기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 이러한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가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잠을 잘 못자면 피로회복이 안 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또 정서도 불안해지기 때문에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불면증환자 중 술로 잠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깊은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계절 상관없이 찾아오는 질환
불면증 한달 넘기면 의사 찾아야
잠꼬대 등 렘수면행동장애
음주·스트레스가 최대 적
◆ 기면증…운전·대화 중 갑자기 잠드는 위험한 질환
기면증은 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오는 증상으로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수면조절중추에 이상이 생겨 생기는 질환이다. 또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계가 자신의 몸을 상대로 싸우게 돼 각성을 유지시켜주는 '히포크레틴' 분비를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밤에 충분히 잤다고 해도 낮에 운전 중이나 대화 도중 갑자기 잠들어버리는 위험한 수면장애다.
또 렘수면 중에는 사지마비가 일어나는 것이 정상인데 기면증환자들은 낮에 불쑥 렘수면상태의 사지마비가 찾아와 웃다가 힘이 빠져버리는 등 일시적 마비현상이 일어난다. 청소년 무렵부터 30대까지 주로 발생하며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약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 수면무호흡증…건강한 사람도 자다가 숨질 수 있어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근육에 힘이 빠져 잘 때 기도가 점차 좁아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주요증상은 코골이다. 숨을 쉬지 못하면 뇌에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뇌가 일시적으로 깨어나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수면무호흡증환자는 자다가 자주 깬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다음날 업무능력이나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수면무호흡증은 건강한 사람도 잠자리에서 사망하게 할 만큼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비만인 경우 기도주변에도 살이 쪄 숨쉬기가 더 힘들어진다. 수면무호흡증이 오래되면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뇌졸중 부정맥, 심장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 렘수면행동장애…주위 사람에게 피해 입힐 수 있어
일반적으로 잘 때는 근육이 이완된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잘 때도 근육이 계속 긴장돼 생기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잠꼬대로 시작해 점차 소리를 지르고 손발짓을 하거나 일어나기도 한다. 도망가는 꿈을 꾼 환자가 실제로 창밖으로 뛰어내린 사례가 있으며 이 질환은 자신과 옆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커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또 렘수면행동장애환자 중 1/3은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있으며 치매유발가능성도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두흠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는 예방이 불가능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완치는 어렵지만 소량의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고 평소 술과 스트레스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하지불안증후군…다리에 표현할 수 없는 불쾌감 느껴
하지불안증후군은 잠들기 전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을 받거나 저리는 등 표현할 수 없는 불쾌감을 느끼는 수면장애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나이든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다른 수면장애와 크게 다른 점은 유전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1·2차로 나뉘는데 1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2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은 철·엽산부족, 약물복용 부작용 등이 원인이며 철 보충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 질환은 여성에게 발병률이 더 높고 완치는 힘들지만 약물로 치료와 조절이 가능하다.
장마와 폭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 열대야에는 많은 사람들이 잠을 설치기 쉽다. 열대야는 기온이 30℃이상인 한여름 밤 온도가 25℃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를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여름철에 수면장애를 더 많이 앓는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수면장애는 계절과 특정시기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찾아오는 질환이다. 특히 해마다 수면장애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이며 사회적인 문제와 건강상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수면장애란 수면 전체의 양과 질, 수면유지에 문제가 있어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주간활동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상태를 뜻한다. 수면장애라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잠에 오랫동안 들지 못하는 불면증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수면장애는 잠들지 못하는 것을 포함해 일찍 깨는 현상, 잠꼬대, 수면 중 불쾌감, 참을 수 없는 졸음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수면장애는 주로 5가지 질환으로 구분되며 불면증,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렘수면 행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을 일컫는다.
출처.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