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색, 분홍색 가지각색물때...특히 건강에 위험한 색은?

물을 사용하는 곳엔 어김없이 물때가 낀다. 흰색부터 주황색까지 색깔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색깔별로 형성 원인과 성분이 다르고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흰색·분홍색 물때 인체 무해, 방치하면 지우기 어려워
흰색 물때는 무기물 침전이 원인이다. 수돗물에는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무기물이 이온 상태로 녹아 있다. 이러한 무기물들은 수돗물과 같이 증발했다가 수증기와 만나 바닥이나 벽에 붙어 물때가 된다. 다른 물때보다 비교적 쉽게 지울 수 있는데 대부분 물만 뿌려도 없어진다.
분홍색 물때는 효모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메틸로박테리움이나 슈도모나스 등의 효모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수증기와 만난 뒤 벽에 달라붙어서 생긴다. 이러한 균들은 토양 중에 널리 분포해있는데 인체에 무해하다. 다만 오래 방치하면 조직이 점점 단단해지고 붉게 변할 수 있으므로 제거해주는 게 좋다. 주로 변기에 선처럼 생기는데 식초를 뿌려두는 게 좋은 방법이다.
◇갈색 물때는 곰팡이일 가능성↑
물때가 갈색, 검은색을 띤다면 곰팡이일 가능성이 크다. 오레오바시듐이나 클라도스포륨 등의 곰팡이는 새까만 특징이 있다. 이러한 곰팡이의 포자를 흡입하면 과민성 폐렴이나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화장실 타일 틈 실리콘 등에도 쉽게 생기고, 습기만 있다면 가습기 내부에서도 잘 자란다. 곰팡이는 물에 희석한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해야 한다. 제거뿐만 아니라 예방도 중요한데 축축한 환경 조성을 막기 위해 화장실은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중금속 용출되면 주황색 띤다
코발트, 망간 등의 건축 화학물질이 수증기와 만나 벽에 붙으면 주황색을 띨 수 있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집의 화장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래된 배수관에서 용출된 중금속 성분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금속 성분은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호흡기 질환에도 좋지 않다. 다른 물때들보다 지우기 어려운데 철 수세미와 락스를 이용해 살살 문질러주는 게 방법이다.